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긴급사장단 회의를 진행했다. 지난 달 13일 반도체·디스플레이 계열사 경영진과 사장단 회의를 진행한지 20여일 만이다. 이날 사장단 회의는 지난 2일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수출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한 직후 열린 것이어서 향후 이와 관련된 영향과 대응 전략 등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부 김기남 DS부문 부회장을 비롯해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회의에서 "긴장은 하되 두려워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자"며 일선 경영진들에게 강한 자신감을 불어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영 부회장은 6일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주요 부문 사장단도 하계 휴가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은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삼성그룹 오너 3세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그룹 경영을 사실상 총괄하고 있다.
이재용은 1968년 6월23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이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삼성전자 총무그룹 부장으로 입사해 경영기획팀과 미래전략그룹을 거쳐 경영기획팀 경영전략담당 상무와 전무,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부사장을 역임한 뒤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한 뒤부터 삼성그룹의 경영을 사실상 총괄했다. 적극적 사업재편과 인수합병으로 삼성그룹의 체질개선과 새 성장동력 마련을 주도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기이사를 맡아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냈지만 특검의 박근혜 게이트 수사에서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항소심에서 석방된 뒤 거취가 자유로워졌지만 아직 상고심 재판을 앞두고 있는 데다 삼성을 바라보는 사회적 여론도 나뉘어져 있어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을 조심스러워 한다.
이건희 회장이 장기간 투병으로 경영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삼성그룹의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정부로부터 삼성그룹 총수로 사실상 인정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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